칼럼사설
[대중문화 속 건축 산책] 도시와 공공건축물의 관계성을 논하다, 말하는 건축 시티:홀 (City: hall, 2013)
2018-08-21 14:29:41 | 아키타임즈

도시와 공공건축물의 관계성을 논하다,
말하는 건축 시티:홀 (City: hall, 2013)
개봉 : 2013.10.24
감독 : 정재은
출연 : 유걸
장르 :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한국의 현대 건축, 최악의 건물 1위에 선정된 서울시청 신청사의 공사 문제를 다룬다. 2012년 문을 연 서울시청 신청사는 완공되기까지 설계 변경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총 3,000억 원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전문가 100명이 선정한 ‘광복 이후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기도 하는 등 많은 논란의 중심이었다.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거대한 공공 건축물이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되기까지의 여러 상황과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풀어낸다. 신청사가 완공되어 세상에 나오기까지 발생한 비리나 문제점이 아닌,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는 영화다. 건축물이 완공되기까지 당시의 역사와 정치적 상황, 시민들의 문화의식, 건축 인프라 구축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건축이라는 사실에 도달한다.
정재은 감독이 서울 신청사를 영화의 소재로 선정한 데에는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과 공공 건축물의 상징성에 있다. 정 감독은 완공 1년 전부터 촬영에 돌입해 8개월의 편집 기간을 거쳐 400시간 분량의 필름을 106분으로 압축했다. 서울시 한복판에 세워지는 상징적 건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공공건물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화제성 및 구청사와 신청사의 어우러짐 문제, 근대 건축물과 주변과의 관계 등 건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영화는 서울 신청사의 디자인 탄생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는 인터뷰와 2011년부터 완공되기까지의 현장 이야기, 두 축으로 병렬 진행된다. 서울 신청사는 2년에 걸쳐 디자인의 번복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건축 디자인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며, 공공 건축의 설계 디자인 결정은 사회의 각 집단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면을 드러낸다. 우리가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노출되며 이는 건축 설계 디자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의 영역에서 우리가 디자인을 보는 태도를 대변한다.

또, 영화는 신청사를 만들어낸 발주처인 시공무원들과 시공사 실무자들의 업무를 보여준다. 한국 직장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며 불합리한 법규와 시스템의 압박 속에서 실무자들이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하는지 방향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하나의 공공 건축물이 탄생하는 과정 속에서 작업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바친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가 다차원적이고 다면적으로 병렬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각자 다른 영역의 직장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이 펼치는 고군분투의 모습, 그 모습에서 '좋은 건축물이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떠오른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4185










